서울 강남 주택에서 외래 흰개미 발견
5월 17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집에서 알 수 없는 곤충들이 나왔다는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습니다. 그 글을 접한 많은 누리꾼들은 그 곤충의 정체를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마른나무흰개미과에 속하는 흰개미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이에 환경부에서 정밀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이 곤충은 '마른나무흰개미과'의 '크립토털미스속'에 속하는 흰개미로 확인하였습니다. 한국의 흰개미는 '흰개미과'의 흰개미와 부산과 진주 등 남해안 부근에 서식하는 집흰개미, 그리고 금강유역에 서식하는 칸몬흰개미가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2021년에 완도에서 '마른흰개미과'의 통짜흰개미가 발견되면서 이번이 마른흰개미과가 한국에서 발견된 두 번째 사례입니다. 흰개미는 인체에 해를 입히지는 않으나 나무를 갉아 먹는 특성으로 세계적으로 많은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서식하는 흰개미들은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데, 이번에 발견된 흰개미는 수분이 없는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버티고 땅에 접촉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답니다. 환경부에서는 호주 등에서 서식하는 이 마른나무흰개미가 어떻게 한국까지 건너오게 되었는지 역학조사를 진행했으며, 다행히 5년 전 주택 신축당시 건축 자재나 가구를 통해 집으로 유입되어서 실내에서만 생존해 온 것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서식지는 주택의 내부 문틀로 확인하였으며, 여왕 흰개미를 포함해서 총 253마리를 모두 박명하였다고 합니다.
흰개미의 특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개미들은 검정색이거나 갈색인데, 흰개미들은 주로 땅밑에서 활동하다 보니 빛을 받지 못해 색소가 모두 사라지고 하얀색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개미와 비슷한 생김새와 개미와 같이 유충, 일개미, 병정개미, 여왕개미로 조직된 사회생활을 해서 개미로 불러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흰개미는 바퀴목 바퀴류에 더 가까운 곤충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더듬이가 개미들의 더듬이보다 곧고, 허리가 없다는 이유입니다. 흰개미들은 주로 아열대와 열대지역에서 서식하는데 1월 평균기온이 -4℃ 이상인 지역에서 살 수 있다고 합니다. 한국도 심각한 기후변화로 인해 마른나무흰개미과가 살기 좋은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하니 너무 걱정이 됩니다. 흰개미는 인간에게 직접적인 해를 입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흰개미는 나무를 먹는 식성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왜냐하면 목재건물이나 구조물에 서식하면서 심각한 손상을 입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흰개미는 밖으로 돌아다니지 않기 때문에 목재나 나무에 흰개미가 서식하는지 눈치채기도 어려워 이미 흰개미를 발견하였을 때는 구조물이나 건축물에 심각한 손상을 입힌 후입니다. 특히 목재 가옥이 많은 미국은 흰개미에 의한 피해가 아주 심각한 편입니다. 미국 남서부지역만해도 흰개미 때문에 매년 15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하니, 흰개미의 어마무시한 식성이 인간들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은 추운 겨울과 콘크리트 구조의 아파트들이 많아 흰개미를 거의 볼 수 없지만, 목재로 된 문화유산들이 많이 있어 한국도 흰개미의 습격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자연 생태계속에서의 흰개미 역할
흰개미는 위에서 말한거 처럼 흰개미와 인간과의 관계에서는 해충일 수밖에 없지만, 자연 생태계의 큰 그림 안에서의 흰개미는 유익한 곤충입니다. 기본적으로 나무들은 자연적으로 분해되기 어려운 물질입니다. 그런 나무들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고 쌓이다 보면, 탄소가 축적되고 화재 등으로 축적된 탄소가 지구에 방출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탄소가 급격하게 방출되면 지구의 기후 변화와 생태계에 영향을 주어 큰 재앙을 불러올 것입니다. 다행히 흰개미들이 나무를 분해준 덕분에 자연계의 탄소 순환이 좀 더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지렁이처럼 땅에 구멍을 뚫고 다니는 특성이 있어 토질 개선에도 도움이 됩니다. 영국 리버풀대와 런던 자연사박물관 그리고 홍콩대의 공동 연구팀에 의하면 흰개미가 사막화를 방지해 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지구에는 많은 생명체들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인간에게 해를 입혀 해충이라고 박멸해야한다면 흰개미나 다른 동물들의 입장에서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요? 지구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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