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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에 사는 건축가 비버

by wlrnquftodanf 2022. 9. 1.

강에 사는 건축가 비버는 지름이 20센티미터나 되는 나무도 10분 만에 쓰러뜨릴 수 있어요.

건축가 비버

북아메리카와 유럽의 강에 가 보면 신기한 댐을 볼 수가 있어요. 나무와 진흙으로 지어진 댐은 큰 홍수가 나더라도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매우 튼튼하고 짜임새가 좋아요. 누가 이 댐을 지었을까요?  기술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되겠지만 그렇지 않아요. 바로 조그만 비버입니다. 비버는 북아메리카와 유럽의 계곡이나 강에 멋진 댐을 짓고 살아요. 비버는 물속에서 많이 생활하기 때문에 수영과 잠수를 무척 잘해요. 몸은 물에 잘 젖지 않는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어요.  뒷발에는 물갈퀴가 달려 있어 빠른 속도로 물을 가르며 헤엄칠 수 있지요. 또 하나, 비버의 꼬리를 보세요. 무엇과 닮았나요? 맞아요! 배의 노처럼 생겼어요.  그래서 마음대로 방향을 바꾸며 빠르게 헤엄치는 데 큰 도움을 준답니다.  땅 위에서는 꼬리로 중심을 잡고 서 있어요. 비버는 앞니로 나무 밑동을 갉아요. 큰 나무도 비버의 강한 이빨에는 당하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지요. 비버는 이렇게 쓰러뜨린 나무를 먹기도 하고 댐을 만들 때 쓰기도 해요.  비버의 앞니는 계속 자라기 때문에 쉴 새 없이 무언가를 갉아야 해요. 안 그러면 이빨이 땅에 닿을 정도로 길게 자랄 거예요.  그 때문에 비버가 사는 강기슭에서는 밑동만 만은 나무를 많이 볼 수 있어요.

 

비버의 집

강 한가운데 섬처럼 보이는 것이 바로 비버의 집이에요.  비버는 먼저 강바닥을 단단하게 돌로 다진 다음, 4미터 정도의 높이로 나뭇가지를 쌓아 집을 지어요.  그리고 진흙과 물풀로 틈을 막아 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지요. 집 안은 꽤 넓어서 사람이 누울 수 있을 정도예요. 집 안에는 나무껍질을 깔아 만든 편안한 침대도 있어요. 비버는 한번 지은 집을 끊임없이 고치고 다듬으면서 살아요. 비버의 집 안으로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밖에서는 문이 보이지 않는데, 그건 천적들이 못 들어오게 물 속에 문을 만들기 때문이에요.  창문이 없어서 답답하겠다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천장에는 공기가 통하는 구멍이 있어서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어요.  비버가 집에 들어가려면 물속을 지나가야만 해서 비버의 털은 늘 젖어 있지요. 그 때문에 집 안에는 털을 말리는 곳이 따로 있기도 하답니다. 비버는 힘들게 댐을 쌓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비가 너무 많이 오면 천장에 난 공기 구멍까지 물이 차서 집이 모두 물에 잠기게 돼요.  또 비가 너무 적게 오면 물속에 있는 문이 드러나 적에게 집이 있는 곳을 들키게 되지요. 그래서 강물의 높이를 알맞게 맞추어 집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댐을 쌓는 거예요. 열심히 나무를 갉다 보면 큰 나무도 금세 쓰러져요. 가장 크고 굵은 나무를 쓰러뜨려 강기슭에 닿게 한 다음, 적당히 굵은 가지들을 엮어 댐을 쌓아요.  나무 길이가 짧아 강 저편에 닿지 않으면 중간 크기의 나무를 땅에 박아 가며 차근차근 댐을 이어요.  그래서 만든 지 몇백 년이나 된 댐도 있어요.  비버는 대개 봄이나 가을에 홍수가 날 때를 대비해서 댐을 고쳐요. 하지만 햇볕이 따가운 낮에는 그늘에서 낮잠을 자기도 한답니다.

 

비버의 가족

비버는 암컷과 수컷, 새끼들이 가족을 이루어 함께 살아요.  보통 한 겨울에 짝짓기를 하고, 약 네 달 뒤에 새끼를 낳아요.  한 번에 2~8마리의 새끼 비버가 태어난답니다.  갓 태어난 새끼 비버는 복슬복슬한 솜털로 덮여 있지만 벌써 앞니가 나 있어요. 새끼 비버는 태어난 지 몇 시간이 지나면 헤엄도 칠 수 있지요.  어미 비버는 새끼 비버가 태어난 뒤 약 6주 동안 늘 곁에서 새끼 비버들을 돌봐요. 땅에서 다닐 때에는 앞다리에 새끼를 얹고 뒷다리로 걸어 다니지요.  아빠인 수컷 비버는 새끼들에게 먹일 음식을 구해 오느라 늘 바쁘답니다.  비버는 부드러운 나무껍질, 나무뿌리, 싹이나 풀 등을 먹고살아요.  그래서 댐을 쌓거나 집을 짓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나무껍질을 먹기 위해서 나무를 갉기도 해요. 새끼 비버는 저녁때가 되면 집 밖에서 헤엄치며 놀기도 해요.  하지만 다음 날 아침이면 집으로 돌아와 하루 종일 잠을 자지요. 비버는 두 살 정도가 되면 정든 집을 떠나 스스로 가족을 꾸린답니다. 비버가 사는 강가에는 비버를 노리는 무서운 적들이 많이 있어요.  비버는 땅 위에서는 움직임이 느리기 때문에 적이 나타나면 얼른 물속으로 뛰어들어요.  그러고는 꼬리로 물을 철썩 내리치지요.  다른 친구들에게 위험을 알리기 위해 신호를 보내는 거예요.  이 소리는 무척 커서 800미터 밖의 친구들까지 알아차릴 수 있답니다.  비버는 자기가 쌓은 댐을 지키기 위해 댐 곳곳에 냄새를 묻혀 놓아요.  다른 비버들이 보금자리로 다가오는 것을 막기 위해 자기 땅이라는 표시를 해 두는 거예요. 강과 계곡에 겨울이 오면 바쁘게 나무를 갉아 대고 강을 헤엄치며 돌아다니던 비버들의 움직임이 뜸해지기 시작하지요.  차가운 겨울바람을 피해 집 안에서 지내기 때문이에요.  집 안에는 겨울을 나기 위해 모아 둔 나무껍질이 있어요.  그 덕분에 추운 겨울에 밖으로 나가 힘들게 먹이를 구하러 다닐 필요가 없어요.  따뜻한 봄이 올 때까지 비버 가족은 포근한 보금자리에서 함께 겨울을 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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